어릴 적에 만화 삼국지를 즐겨 보았었는데 그 안에서 삼고초려라고 하는 유명한 단어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오늘은 이 삼고초려라는 말의 뜻과 유래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볼 텐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삼고초려 한자 뜻풀이
三 석 (삼)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세 개를 옆으로 놓은 모양을 나타낸 상형문자로 셋이라는 뜻입니다.
顧 돌아볼 (고)
왼쪽 고(雇)가 소리를 담당하는 글자이고 오른쪽 부수가 머리를 뜻하는 글자 혈(頁)로 머리를 돌려보다, 돌아보다 라는 뜻입니다.
草 풀 (초)
부수 초두머리(艹, 艸)가 풀, 풀의 싹을 뜻하는데 처음에는 초(艹)로 썼지만 나중에 조(早)를 곁들여 초(草)로 쓰게 되었습니다.
廬 농막 집 (려)
집을 뜻하는 부수 엄 호(广, 집 엄)와 허름한 집을 나타낸 로(盧)를 더한 글자로 논밭에 간단히 지어진 오두막집이라는 뜻입니다.
삼고초려는 글자 그대로 초가집을 세 번 방문한다는 뜻인데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노력한다는 의미입니다.
삼고초려의 유래
단어 그대로 풀이하자면 초가집을 세 번이나 돌아보다 라는 뜻인 이 삼고초려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삼국지의 대표적 주인공인 유비는 관우나 장비, 조자룡 같은 명장을 곁에 두고 있었지만 언제나 조조 군에게 이기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군대 전체를 거느리고 계책을 세울 책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서서라는 책사를 두게 되었지만 깊은 효심을 지닌 자라는 걸 알게 된 조조가 그의 어머니를 붙잡아 두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이별을 무척 아쉬워하는 유비에게 서서는 자신보다 열 배나 뛰어난 인재가 있다며 만나보길 권했습니다.
유비가 깜짝 놀라며 되묻자 서서가 대답했습니다.
"와룡 선생이라는 분이 계신데, 지금은 초막에 묻혀 한가하게 지내시지만 매우 훌륭한 인재입니다."
유비가 당장 그를 불러 만나려고 하자 서서가 고개를 저으며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여기 앉아서 부르신다면 그분은 결코 오지 않으실 겁니다. 친히 찾아가 보신다면 만나 볼 수는 있겠으나...."
서서가 떠난 뒤 유비는 와룡선생, 즉 제갈량이 있는 곳을 수소문해 융중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관우와 장비를 데리고 몸소 멀고 험한 길을 나서게 됩니다.
물어물어 드디어 제갈량이 있다는 초막을 찾았을 때, 동자 한 명이 나오더니 지금 선생님께서 산에 약초를 캐러 나가셔서 부재중이고 한 번 나가시면 며칠에서 몇 달까지도 걸려 언제 돌아오실지 알 수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유비 일행은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이후 융중에 와룡선생이 돌아와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유비는 다시 관우, 장비와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는데, 하필 눈이 많이 내려 푹푹 발이 빠지는 눈밭을 헤치며 어렵게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도 동자가 나오더니 말했습니다.
"지난번에 오셨던 분들이 시군요. 선생님께서는 집에 돌아와 며칠 머무시다 또다시 나가셔서 지금은 계시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헛걸음한 채 다시 돌아가던 길에서 장비가 와룡선생인지 뭔지 너무 무례하기 짝이 없다며 불평을 터뜨렸다.
유비는 장비에게 그렇게 불평을 털어놓을 것이라면 다음번에는 따라오지 않아도 좋다며 나무랐습니다.
관우와 장비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이듬해가 되자 유비는 세 번째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드디어 이번에는 제갈량이 돌아와 집에 머물고 있었지만 동자가 나와 선생님께서 지금 낮잠을 주무시고 계시니 깰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성질 급한 장비가 버럭 화를 내며 당장 깨우라고 난리를 피우자 유비는 오히려 장비를 말릴 뿐이었고,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더는 참지 못한 장비가 집에 불을 지르겠다며 소란을 피워 댔습니다.
밖이 시끄럽자 그 탓에 제갈량이 깨어났고 유비는 이제야 그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가 만났던 당시의 나이는 유비가 47세, 제갈량이 27세에 불과했습니다. 제갈량은 유비가 몸을 낮춰 세 번씩이나 자기 집을 직접 찾아 준 일에 감동해 마침내 유비를 따라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갈량은 얻은 뒤로 유비는 호랑이에 날개가 달린 듯이 전투마다 승리하며 이름을 크게 떨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삼고초려(三顧草廬)라는 말이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유비가 초가집에 세 번이나 찾아간 끝에 마침내 제갈량을 얻게 되었듯이 뛰어난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진심을 다해 참을성 있게 노력한다는 말에 빗대어 사용되는 말입니다.
↓삼국지에서 유래된 다른 고사성어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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