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유래와 뜻
본문 바로가기
고사성어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유래와 뜻

by hedeos81 2022. 11. 21.
반응형

결초보은이라는 말은 여러 곳에서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한자단어 그대로 뜻풀이를 한다면 풀을 묶어 은혜를 값는다는 뜻인데 어디서 유래되었으며 정확한 뜻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결초보은 한자풀이

結 맺을 (결)
실타래의 사(糸)와 단단히 죄다의 길(吉)로 이루어진 글자로, 실로 단단히 얽어 묶는 '맺다'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草 풀 (초)
부수 (艹, 艸)가 풀 또는 풀의 싹을 뜻하며 처음에는 초(艹)로 썼지만 나중에 조(早)를 곁들여 초(草)로 쓰게 되었습니다.

報 갚을 (보)
수갑, 족쇄의 행(幸)과 사람을 복종시키는 모양을 본뜬 오른쪽 글자로 이루어졌습니다. 죄를 짓고 대가를 치른다는 의미로 갚다 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恩 은혜 (은)
애지중지 아끼는 인(因)과 마음 심(心)으로 이루어진 은혜를 베푼다는 뜻입니다.

결초보은은 풀을 엮어 은혜를 갚다. 즉, 한 번 입은 은혜는 잊지 않고 보답한다는 뜻입니다.

결초보은의 유래

춘추시대 때 진(晋) 나라에 위무자라는 대신이 있었는데 일찍이 아내를 잃고 외로워하다 늦게나마 새 아내를 맞이 했습니다.
그는 새로 들인 아내를 무척 아끼며 즐겁게 보냈지만 둘 사이에 자식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위무자가 병이 들어 눕게 되었고 본처의 아들인 위과를 불렀습니다.

"위과야, 내가 죽거든 아직 젊은 네 새어머니를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도록 해라."

어린 부인과 아들의 정성 어린 간병에도 위무자의 병은 점점 더 깊어져 갔고, 위무자는 다시 아들을 불렀습니다.

"위과야, 부탁이 하나 있다. 내가 죽거든 혼자서 외롭지 않도록 않게 새어머니도 나와 함께 묻어 다오."

위무자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위무자가 죽자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 정중히 장사를 지냈지만 위무자의 아들 위과는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새어머니를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라고 했다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다시 자신과 함께 묻으라고 유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위무자가 살던 진(晋) 나라에서는 남편이 죽으면 부인을 땅속에 함께 묻는 풍습도 있었기에 위과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들 위과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새어머니를 순장하지 않고 좋은 곳으로 다시 시집보냈습니다.

위과의 그러한 결정에 사람들이 의아하다는 듯 물어 왔습니다.

"당신은 아버님의 유언을 왜 따르지 않았습니까?"

위과는 사람들의 물음에 잠시 두 눈을 감았다가 뜨며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아버님은 평소에 새어머니를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병이 깊어지면 생각이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저는 정신이 맑을 때 아버지께서 처음 남긴 말씀이 아버님의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진심 어린 위과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후 장군이 된 진(晋) 나라의 위과는 용맹한 장수 두회가 이끄는 진(秦) 나라와 전쟁에 군대를 거느리고 나서게 됩니다.

호랑이도 주먹으로 때려잡는다는 두회의 소문에 위과의 군사들은 싸우기 전부터 겁부터 먹었고, 실제 전투에서도 적군의 공격에 몰려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 노인이 나타나 적진에 무성하게 자라난 있는 풀들을 엮어 온 들판에 매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위과가 유심히 보는 순간, 적장 두회가 그의 군사들을 이끌고 달려왔습니다.

말을 타고 공격해 오던 적군들은 엮어 놓은 풀에 말의 발이 걸려 넘어져 이리저리 나뒹굴기 시작했습니다.

용맹하다던 장수 두회도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었고, 위과는 그 틈을 타 두회를 쉽게 사로잡았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위과는 승리를 가져다준 그 노인이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져 버려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위과의 꿈에 그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나는 그대가 시집보내 준 새어머니의 친정아버지입니다. 당신이 첫 번째 유언을 따라 내 딸이 죽지 않고 살았지요. 그것이 진심으로 고마워 죽어서라도 은혜를 갚고 싶었습니다. 이제 은혜를 갚았으니,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겠습니다."

노인은 이 말을 남기고는 공손히 절하고 꿈에서도 홀연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로 인해 사람들은 풀을엮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의 결초보은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초보은의 유래와 뜻 썸네일
결초보은의 유래와 뜻 썸네일

글을 마치며

우리는 살다 보면 크던 작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도움에 대해 특히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작은 도움이었다면 잊지 않고 보답한다는 건 생각보다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결초보은의 뜻과 유래된 이야기를 살펴보며 지난날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돌아보게 됩니다.

나부터 먼저... 크진 않더라도 안부를 물으며 감사의 표현을 해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